(이전 편에 이어) 명상으로 자존감 높이기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어느 날 내가 변했다는 걸 발견했다. 더 이상 부정적인 혼잣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수를 할 경우, 나는 속으로 ‘또 이랬어. 나는 항상 왜 이럴까?’ 이런 혼잣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었다. 바꾸려고 해도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반응을 조절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실수를 해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음 일로 넘어가는 나를 발견했다. 생각의 변화는 행동으로 이어졌는데 일이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여유로워졌다. 누군가 나에게 악의 없지만 감정 상할 수 있는 농담을 해도 재미있어 하면서 웃어넘기기도 했고 나도 맞장구를 치면서 “나한테 그런 면이 있었네요. 옆에서 보면 정말 웃음 나오겠어요.” 라고 말하게 되었다. 마음에 욱하거나 비꼬는 감정 없이 진심으로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찾아오게 되었고 보너스로 가까이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부분을 고치면서 개인적으로 점점 발전하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의 저자 마크 맨슨은 책에서 “결정적인 ‘정답’을 구할 게 아니라, 오늘 틀린 점을 조금 깎아내 내일은 조금 덜 틀리고자 해야 한다.’ 라고 했다. 마음수련 명상을 하니까 오늘 틀린 점이 무엇인지 마주하는 데에 훨씬 편안해 졌다. 틀린 점=나 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니까 틀린 점은 틀린 점이고 나는 나라고 분리가 되고 틀린 점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명상을 하면서 돌아보기와 마음빼기를 함께 하니 객관적인 관점을 갖게 되고 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아주 쉽게 해주었고 그 잘못된 점을 빼기하니까 마음이 점점 긍정적이고 강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마음이 편해진 것이 혼자 있을 때 더 이상 자기비판을 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자기 전에 오늘 실수한 거, 누가 나한테 잘못한 거, 잘하지 못한 거 등등 생각하느라 잠을 못 자기도 했었다. 그런데 더 이상 그런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억지로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저절로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 가끔씩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외부적인 영향이 생길 때에도 ‘그런 거 다 신경 쓰다가 할 일 못 하고 인생 끝나겠네~ 할 수 있는 거 하는게 최선을 다 하는 거지… 못하는 것도 당연히 있는 거니까 때가 되면 나도 나아지고 상황도 나아지면서 좋은 일이 생기겠지. 그리고 해피 앤딩이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런 앤딩도 있는거야’ 라고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을 내려 놓고 가능한 일에 힘을 쏟는 편이 나중에 보면 결과가 훨씬 좋았다. 그리고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과도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내가 괜히 열등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도 안 좋은 기분으로 대해서 피해주는 일을 왜 반복하나 싶었다. 세상에는 정말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다 있을 텐데 도와주지는 못하고 괜히 안 좋은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참 미안해졌다. 마음빼기를 할 때면 어릴 때부터 반에서 유달리 예쁘거나 공부를 잘 해서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거나 비교 대상이 되면서 받은 스트레스 마음들도 모두 빼기를 했다. 놀랍게도 상대방의 능력이 나에게 더 이상 비교대상이 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마음수련 명상을 10년 가까이 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행복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음수련의 실체가 바로 모두의 행복이라는 점이 나는 참 좋다. 그리고 마음을 뺄수록 누구와도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된 점도 참 좋다. 예전에는 자존감이 낮아서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면 주눅 들고 자기 비하를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나보다 못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동정심 같은 마음으로 대하곤 했었다. 하지만 내 자존감이 높아지니까 사람들과 긍정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을 잘나고 못났다는 기준으로 대하는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리고 함께 행복하게 사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관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누구든지 긍정적인 마음에 호감을 갖는다는 것을 경험한다. 나는 솔직히 내 마음이 100% 긍정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명상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의 가치를 깨치게 되었고 앞으로 사는 동안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은 100%가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니 사람들도 함께 긍정을 원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10대 시절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고생한 이유는 윤홍균 작가의 <자존감 수업>에서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자기 안정감’이 흔들렸기 때문이었던 듯 하다. 편히 쉬어야 하는 집에서 조차 외국어로 생활을 해야 하니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이 거의 마이너스 수준이었고 애정 결핍도 많이 느꼈었다. 그 시절 자존감, 자신감, 열등감, 외로움, 불안감 등이 내 마음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뿌리를 자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세월이 흐르면서 부정적인 마음들이 더 커져만 갔었다. 마음수련 명상을 해서 그 뿌리를 들어낸 것만 같다. 더 이상 부정적인 마음이 크게 내 삶을 흔들지 않는다. 대신 나에게 진심으로 “수고했어. 오늘도 참 잘 살았어. 기특해.”라고 토닥여 줄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저 말을 자신에게 진심으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더 예쁠 수도 있고 더 능력이 있을 수도 있고 더 좋은 환경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들이 나를 얼마나 다치게 하는지 알기 때문에 이제는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는 “네가 더 잘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도 당연시 한다. 이제는 내가 나라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고맙고, 지금의 모습이어서 고맙고, 이 순간을 살고 있어서 참 고맙다 :) 명상과 자존감의 관계 마음수련 명상을 하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각각의 명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음빼기 방법으로 부정적인 마음을 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존감 높이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기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게 평가하고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은 낮아진다. 하지만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은 존재하고 있으며 명상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바로 세우면 긍정적이고 행복하고 함께 사는 삶을 살 수 있다. 자기 자신이 반드시 특별한 존재여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각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소중함을 품고서 서로의 앞에서 바로 설 수 있어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와 넓은 세상을 위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자존감 테스트 자가진단 심리학자 로젠버그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한 'Society and Adolescent Self-Image' 논문 속 자존감 척도입니다. 30점 이상은 높은 자존감을, 20점 이상은 보통, 19점 이하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상태를 나타냅니다. 로젠버그의 자존감 척도 1.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아니다(1점) 보통이다(2점) 조금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 2. 나는 좋은 성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전혀 아니다(1점) 보통이다(2점) 조금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 3. 나는 대체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전혀 아니다(4점) 보통이다(3점) 조금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1점) 4. 나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처럼 일을 잘해낼 수 있다. 전혀 아니다(1점) 보통이다(2점) 조금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 5. 나는 자랑할 것이 별로 없다. 전혀 아니다(4점) 보통이다(3점) 조금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1점) 6.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전혀 아니다(1점) 보통이다(2점) 조금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 7.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 전혀 아니다(1점) 보통이다(2점) 조금 그렇다(3점) 매우 그렇다(4점) 8. 나는 나 자신을 좀더 존경할 수 있다면 좋겠다. 전혀 아니다(4점) 보통이다(3점) 조금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1점) 9. 나는 가끔 나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아니다(4점) 보통이다(3점) 조금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1점) 10. 나는 때때로 내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아니다(4점) 보통이다(3점) 조금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1점) 참고:
자존감 수업 – 윤홍균 신경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사진출처: Pixabay, unsplash |
Author겉핥기식 글쓰기보다 실체와 본질을 잘 담고 싶다. 나의 일상, 직장, 가족, 마음수련… 나는 진실을 잘 담고 있을까? 아니면 글에서조차 나의 실체를 감추고 있는 걸까? 가장 드러내보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믿고 펜이 가는 대로… 나의 밝음과 어둠을 모두 적고 싶다. Archives
Jun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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