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일해서 정말 즐거웠어요.” “빨리 와주셔서 마감시간 맞췄어요! 여기 음료수 드세요” "간식 먹는 재미가 참 좋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자주 나누게 되는 대화이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눈빛이 마주치면 웃음이 먼저 나오고, 유쾌한 대화가 오고 가고, 무슨 일을 어떻게 맞춰나가야 말이 나오기 전에 이미 알게 되는 소중한 동료들이다. 가족이 되어버린 이들 덕분에 요즘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행복하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하면서 내일네일이 서로 돕고 챙겨주는 정으로 일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예전에는 생각이 많았고 생각만큼 불만이 많아서 일하는 게 그닥 즐겁지 않았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는지 그 문제가 생긴 게 누구 책임인지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혼자서 궁시렁 거리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퇴근 시간이 되면 한일보다는 생각이 한 가득 생겨서 무거운 마음으로 퇴근하곤 했다. <취업 전 꿈꾸던 직장생활> 대학 때 꿈꾸던 직장생활은 말 그대로 꿈이었다. 매일 아침 사무실 옆 커피점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출근해서는 동료들과 좋은 팀워크로 일을 하고 자기계발도 원하는 만큼 하고 휴가 때는 여행을 다니는… 그런 막연한 환상을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첫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다. 인터넷기반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T 회사였는데 스타트업 회사였기 때문에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했다. 마케팅 업무, 회계 관련업무, 영업팀 관련업무, 잡무 등을 모두 봐야했다. 막내역학을 하면서 커피도 타고 선배들한테 소개팅도 시켜주고 하고 청소도 타이밍 맞춰서 해야 했다. 공휴일에도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내 불만지수는 극에 달했다. 현실적인 상황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내가 꿈꾸던 직장생활과 비교를 하니까 근무조건, 동료, 상사들 모든 환경에 불만이 너무나 컸다. 스타트업 회사이기 때문에 불만이 많이 생기는 듯 해서 이직을 했지만 어딜 가나 직장은 직장이었다. 개인적인 바램은 접어두고 조직이 원하는 목적과 이익에 맞춰서 일해야 했다. 그게 나랑 맞지 않았다. 의욕이 넘치지만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부족했던 탓에 조직생활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 부적응자, 자신을 돌아보다>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명상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놓은 마음을 비우는 것, 즉 마음빼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새로운 일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번째, 그 대상에 호기심이 생겨서, 두번째,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에, 세번째,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네번째,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안 할 이유가 별달리 없어서. 나에게는 세번째와 네번째 이유 때문에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음을 뺄 수 있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고 나에게 있는 문제들, 즉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 다니는 데에 지친 이유가 있었다. 처음 명상을 시작했을 때는 마냥 좋았다.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빠지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일이 되도 스트레스, 안 되도 스트레스였던 시절,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과연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지쳤던 시절, 사람들에게 상처받아서 생긴 피해의식과 내가 잘못해서 느꼈던 죄책감, 인간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느꼈던 거절감 등등 살면서 이제껏 쌓아놓은 마음을 빼기 하니까 그렇게 홀가분하고 개운할 수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까 세상이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을 봐도 사람들을 봐도 마냥 마음이 열리고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저 즐거웠다. 마음수련의 실체를 그렇게 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깊이 있게 들어가면 처음과는 다른 시기를 겪는 것처럼 명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깊이 있게 돌아보니까 모든 것이 100% 타인, 조직 혹은 상황 탓이라고 굳게 믿었던 일들이 실은 내 관점의 탓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직장 탓을 하는 이유는 시스템이 잘못 되었다는 불만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그 조직이 지금까지 운영되기까지는 그런 방법이 최선책이었고 앞으로 개선여지가 있다면 생산적인 관점에서 제안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관점은 나만의 기준이 바로미터였다. 그래서 조직을 위한 변화보다는 내가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바꾸려는 방향으로 의견이 나오곤 했다. 대상에 탓을 할 일이 아니라 내 관점을 돌아볼 문제였다. 내 관점을 돌아보니 그 동안 경험하고 교육받은 내용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나만의 박스 같았다. 좁은 박스 안에서 구멍을 하나 뚫고서는 세상을 바라보며 아주 좁은 관점에서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삶의 범위를 좁혀 두고서 그 안에서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이 갑갑해 하면서 살아왔었다. 박스 안만 알고 한번도 박스 바깥으로 벗어난 본 적이 없어서 내 관점이 옳거나 낫다고 믿었다. 제한적인 판단기준에서 불만이 늘어났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음빼기를 하면서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날 수록 박스에서 벗어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내 생각, 태도, 행동, 그리고 주변상황과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세상이 다 달라지기 시작했다. <좁은 박스에서 탈출하는 방법> 세상에 바꿀 수 있는 대상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말이 있던가? 100% 동의한다.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잘 못 되었다는 것이고 자기자신이 잘 못 되었다고 진심으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이 되었다. 자기를 돌아보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요즘에는 조직에 불만이 거의 없다. 솔직히 말하면 불만이 생길 때도 있다. 짧게라도 자기를 돌아보면 내가 또 내 관점에 사로잡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명상을 해서 마음을 빼고 나면 관점이 한결 여유로워져서 큰 흐름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런 여유는 주변에서도 느껴지나 보다. 요즘에는 동료들이 먼저 다가오고 함께 일하자고 하곤 한다. 초반에는 이 사람들이 뭘 믿고 나랑 일하자고 하는지 고민도 했었다. 그래도 명상을 하기 전의 나라는 사람은 이제는 과거의 옛날 사람이니까... 그 사람이랑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니까 새로 시작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뭔가 모르겠다 싶을 때와 실수했다고 느낄 때, 불만이 생기는 마음을 명상을 하면서 남아있는 마음들, 편협한 관점을 빼고 또 뺐다. 일이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했고 동료들과 합을 맞추면서 업무결과 역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마음수련의 실체가 모두의 행복이라는 것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하나 마음을 뺐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대단히 행복해져 버렸다. <명상, 직장생활백과> 명상은 나에게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게 해 준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었다. 직장내 인간관계, 기획서 쓰는 법, 정부 보조금 받는 법 등등 명상이 나에게 가르쳐 준 일은 수백 수만가지이다. 요즘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으면 명상실로 먼저 간다. 눈을 감고 마음빼기를 하고서 다시 책상에 앉으면 홀가분하고 깨끗해진 마음으로 일의 목적과 방향, 할 일이 보인다. 마음수련의 실체는 멘토이고 세상의 전부일 정도이다. 명상을 통해 180도 달라진 삶, 이제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서 내 삶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요즘이다. |
Author겉핥기식 글쓰기보다 실체와 본질을 잘 담고 싶다. 나의 일상, 직장, 가족, 마음수련… 나는 진실을 잘 담고 있을까? 아니면 글에서조차 나의 실체를 감추고 있는 걸까? 가장 드러내보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믿고 펜이 가는 대로… 나의 밝음과 어둠을 모두 적고 싶다. Archives
Jun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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